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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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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869회 작성일 25-07-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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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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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권은경 실장 


■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2025년 글로벌 신차시장은 당초 전년도 2%대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 인하, 공급망 안정화로 인한 생산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약 3% 성장이 예상되었으나, ’25.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중심주의 통상정책과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로 인해 약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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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5월까지의 지역별 시장현황을 살펴보면 미국 시장은 자동차 및 부품 관세부과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로 선수요가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특히 관세부과가 예고된 3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15%, 4월에는 전년 동월 11.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5월에는 관세부과 전 재고 물량의 감소와 일부 제작사들의 생산조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조사가 판매가격 조정을 유예하면서 전년 동월 2.1%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동유럽 최대 시장인 러시아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 유지와 수입차에 대한 재활용세 인상 등으로 판매가 위축되며 동유럽 시장 수요가 축소되었고, 서유럽 시장도 소비자 심리 약화와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누적기준 1.5% 감소하여, 유럽 전체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은 전년도 인증 문제로 인한 생산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가 4개월 연속 발생하며 5월 말 누적기준으로 11.3%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 5월 이후 생산이 정상화됨에 따라 기저효과가 둔화하며 당월 판매는 전년 대비 3.8%로 성장세가 완화되었다.

 중국 정부는 25년 말까지 이구환신(以久換新) 제도와 NEV 세제감면 정책을 연장하며 내수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으로 BYD가 촉발한 NEV 가격경쟁이 심화하며, NEV 판매가 전체 시장을 견인하여 전년 동월 9.8%, 전년 동기 1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 증가와 렌터카 수요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가 증가했으며 아르헨티나는 전년도 경기침체로 인한 낮은 판매의 기저효과에 더해 수입규제 완화를 통한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며 5월 판매가 전년동월비 50% 이상 급증하는 등 양국의 시장성장이 남미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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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4월 누적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BEV+PHEV)는 전년 대비 34.4% 증가한 598만대였으며 파워트레인별로 BEV는 전년 대비 35.6% 증가한 388만대로 중국과 EU의 판매증가가 전체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유럽은 2025년 CO2 규제달성을 위한 신모델 출시가 확대되고 독일과 스페인 등이 전기동력차 구매지원정책을 재개하며 BEV 판매가 증가, 전년 대비 27.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도 내수활성화 정책과 전기차 가격 인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가 증가하여 글로벌 신차시장에서의 BEV 판매 비중이 13.3%로 전년동기대비 2.9%p 증가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목표 철회, 연방의 자동차 환경규제 완화 및 IRA인센티브 축소 입법화 추진 등 전기동력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인센티브 일몰 전 선수요가 발생하며 전년동기대비 12.1% 증가세를 보였다.

  PHEV는 중국계 기업의 신모델 출시 및 판매 확대로 중국 내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6.9% 증가했으며 전기차에 대한 유럽의 고율 관세 회피를 위한 PHEV 수출 확대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32.3%가 증가하여 신차시장 비중의 7.2%를 차지했다.
  HEV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선진시장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한 363만대가 판매되어 전기동력차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였다. 

  HEV를 포함한 xEV 판매는 전년 대비 28.9% 증가한 960만대가 판매되어 신차시장의 32.8%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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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2025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수와 수출 간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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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84.1만대로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시장 회복의 가장 두드러진 요인 중 하나는 전기차(BEV) 판매의 급증이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함께 EV3, EV4,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 9, 무쏘 EV 등 국내업체의 신모델 외에 Tesla의 신형 Model Y, 레거시 수입브랜드의 다양한 신형 전기차 출시 그리고 중국계 BYD가 한국 시장에 첫 진출 하는 등 전기차 선택지가 확대되며 판매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진작책이 내수시장 회복에 크게 이바지했다. 1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30% 인하(100만원 한도)와 3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 노후차 교체 지원(개별소비세 70% 감면, 100만원 한도)이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년도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내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산차 내수는 전년도의 낮은 판매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반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수입차 판매는 5.2% 증가한 14.1만 대로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수입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강화와 더불어 BYD와 같은 신규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그리고 현대차의 중국산 쏘나타 택시 등 해외공장의 OEM차량* 수입판매 물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OEM 차량 : 국내 제작사의 해외공장산 수입판매 모델

 국내 친환경차 시장(HEV+PHEV, BEV, FCEV) 시장은 1~5월 누적기준 전년대비 23.8% 증가한 31.4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45.2%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안전이슈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BEV는 전년 대비 43.4%가 증가해 전체 신차판매의 10.3%를 점유하여 전년 대비 3%P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 버스 보급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신형 넥쏘 출시가 6월에 이루어지며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로 인해 하이브리드(PHEV 포함) 증가율은 19.2%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76.8%, 자동차 판매의 34.7%를 차지해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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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상반기 한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한 140.7만 대로 추정된다. 

 전년도 상반기 수출실적이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높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미국 메타플랜트 신공장 가동 등 현지 생산 확대로 ’25.년 5월누적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7% 감소했다. (※ 현대·기아 미국 생산은 같은 기간 13.4% 증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자동차와 부품의 무역 불균형을 지목하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4월 3일부터 모든 해외에서 생산된 승용차에 25%의 관세가 적용되었고, 5월 3일부터는 자동차부품도 동일한 관세가 부과되었다. 많은 제조사가 상반기에는 관세인상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흡수하며 판매가격 인상을 유보했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판매가격 조정 등을 통해 관세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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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북미지역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출감소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유럽지역은 EU의 친환경차 수요확대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중남미지역도 양대 시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수요회복과 콜롬비아, 칠레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여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일본계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았던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계 브랜드의 인지도가 확대되며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동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은 중국계 브랜드와의 경합이 심화하며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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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액 기준(완성차)으로는 물량 감소 폭보다는 소폭 줄어든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한 361억 달러로 추정된다(MTI 741 기준). 이는 전기차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신모델 수출 확대와 중고차 수출의 급증이 전체 수출액 감소 폭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수출을 살펴보면 전기차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현지화 비중 확대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HEV 및 PHEV 선호확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며 수출 비중은 29.7%로 전체 수출 대수 1/3이 친환경차로 전환되었다.

 25년 5월 누적기준 HEV수출은 HEV-SUV 선호지속과 스타리아, 펠리세이드, ,카니발 등 중대형 라입업의 확대, KGM의 신형 토레스HEV 수출 등으로 전년 대비 28.3%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PHEV는 유럽 수출 호조로 21.8% 증가, 전기차는 유럽 수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미국 수출감소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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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한국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210.7만 대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시장의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KD 생산과 수출 증가,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감소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25.1~5월 누적 업체별 생산은 현대와 기아는 대미 수출감소로 각각 1.4% 감소, 0.1% 증가로 성장이 제한되었으며, 한국지엠은 전략모델의 미국내 판매호조로 생산계획을 유지하며 감소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신모델 출시를 위한 생산 조정작업 등으로 전년 동기 18.1% 감소했으며, 르노코리아는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 및 수출 개시로 6.4% 증가, 타타대우 등 기타기업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1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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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하반기 자동차 산업전망

①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망

 2025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전년대비 1%대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강경한 관세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직접적으로는 미국 시장의 수요둔화뿐 아니라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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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지역은 미국 연준의 신중한 금리 인하 정책과 이에 따른 고금리 환경의 지속, 그리고 물가 상승과 관세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신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발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와 기업의 생산조정, 투자위축 등으로 수요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유럽 시장은 지역별로 경제여건에 따른 편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시장의 경우, 대중국 수출감소 및 미국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성장이 정체되며 신차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나, 스페인은 양호한 경제성장과 구매지원제도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러-우전쟁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던 러시아 시장은 고금리와 수입차 억제를 위한 재활용세 인상 등으로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여, 전체 유럽 시장은 2% 하락이 전망된다.

 ∙ 아시아는 일본 시장의 생산 정상화에 따른 수요회복과 중국과 한국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남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견조한 성장과 중국계 기업의 신공장 가동 등으로 전년 대비 6%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②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2025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수시장이 금리 인하와 신차 효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은 미국의 신공장 가동 영향과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 따라 성장이 제한되며 생산량 또한 감소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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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동차 내수는 경제 전반의 소비자 구매여건은 여전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HEV 수요확대, 신차출시 효과 등에 전년도 부진에 의한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차는 전년동기비 1.1%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수입차는 전년도 쏘나타(‘24.4월~, 중국산 택시용) OEM 수입* 순증에 의한 기저효과 소멸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14.9만 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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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은 유럽지역으로의 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차 수출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 미국 신공장 가동 영향에 따른 감소 요인 외에도 관세부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미국 시장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약 5.5% 감소한 124.3만대로 전망된다. 

※ 7월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미국 내 신차가격이 5~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신차 수요가 4% 이상 축소될 것으로 전망 (S&P Global Mo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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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수출액은 HEV 수출 증가 추세와 유럽 전기차 수출 증가에도 불구, 미국 수출감소와 전기차 수출 단가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비 6.8% 감소한 315억 불 전망(MTI 741 기준)된다.

2025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191.3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차 내수 판매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새로운 모델 출시 효과로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현지화 비중 확대 및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둔화로 수출이 감소하며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더불어, 최근 가파른 KD(반조립 제품) 생산 및 수출 증가 추세도 완성차 생산 및 수출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의 KD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나 증가했으며, 주요 KD 수출국은 베트남,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KD 현지 조립 생산은 각국의 규제 대응 및 시장 침투 전략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해당 국가에서 최종조립이 이루어지는 만큼, 국내 완성차 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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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및 건의 사항

① 내수 활성화 정책의 지속적 추진 및 전기차 시장 활력 제고
2025년 하반기 한국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은 대외 불확실성 증대와 내수 불황 장기화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이 1% 미만으로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수출 중심의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지 않고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내수 진작 노력은 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개별소비세 감면 정책 6개월 연장은 환영할 만한 조치이며, 이에 더해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의 조속한 연장이 필요하다. 신차수요 창출과 고용 유지에 기여할 이 정책들은 하반기 수출여건 악화 심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건전한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등 대규모 선행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요둔화와 인센티브 축소로 투자액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향후 3년간 한시적 전기차 구매보조금 증액 또는 내연기관차 전환 시 추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소비자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 더불어 전기차 충전 특례 요금 부활, 고속도로 전용차선 허용, 공동주택 지정 주차제도 도입 등을 통해 홈 충전 환경을 조성하고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여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②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동 유연성 및 노사 관계 개선
인건비 상승, 경직된 노동환경,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국내 생산 경쟁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글로벌 경쟁 심화와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안정적인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이 요구된다.

첫째, 노동 유연성 향상이다. 연장근로시간 총량규제를 월 또는 연 단위로 유연화하고, 전문직·고연봉 근로자의 근로기준법 적용 예외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 직접 생산 공정의 파견 및 기간제·파견 사용 기간을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확대 허용하여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노조의 무분별한 파업에 대한 대항권 확보가 필요하다. 사업장 점거 파업을 금지하고, 파업 시 대체근로를 허용하며, 쟁의 요건을 강화하여 생산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

셋째, 노동조합법 2, 3조 개정 관련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근로계약 유무 등으로 사용자 범위를 명확히 하고 단체교섭 시 근로계약 당사자로 한정하는 등 법률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③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및 수출여건 악화 대응력 제고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자동차 및 부품 25%, 상호 관세 10%, 철강/알루미늄 추가 50%)는 수출 감소, 매출 감소, 관세 비용 증가 및 국내 생산 위축으로 이어져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 이에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관세율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미 협상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및 생산 계획(최대 120만 대),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발표, 그리고 83개 한국 부품사의 현지 공장 운영 및 고용 창출 등 미국 경제 기여도를 적극적으로 부각하여 관세율 최소화를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관세 피해 부품기업에 대한 정책 금융 지원 확대다. 긴급 경영 지원 자금 확대, 담보 중심 심사 관행 개선을 통한 무담보·부분 담보 대출 확대, 신용·기술보증기금 보증료율 지원 확대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지원해야 한다.

셋째,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글로벌 투자·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 정책의 확대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통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동남아 및 이·중동 등 글로벌 사우스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 조사 정보 제공, 무역 금융 지원, 투자 환경 조사, 신규 거래선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 실질적인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